소소한 가을 풍경.-길

Posted by popos 도란도란 : 2010. 11. 20. 22:30


규격화된 정형화된 도심의 도로

때 묻은 붉은 보도 블럭과 딱딱하고 차가운 콩크리트 건물들

경쟁하듯 살아가며 나를 잊어버린지 벌써 몇개월..

그냥 생각을 놓아버리고 살아왔다는

그리고 어떤 이정표 없이 그렇게 시간만을 흘려보냈다는

무지무지한 자격지심이

오늘도 그 딱딱한 길위에서 방황을 하고 있다.



방황하던 길 위에서 발길을 멈추게 해주던

조수미의 아름다운 목소리가 나를 부른다.

그녀의 아름다움이 과거로 여행을 보내버린다.

작은 교실에서 풍금에 맞추어 노래를 부르던 그 어린소년은

합창이라는 작은 그룹활동을 하게 만들어 주었지만

그 꿈은 금세 살아지고

나는 그냥 조수미 브로마이드앞에서 꿈만 꾸고 만다.

남자의 자격 하모니편에서 나온 프로 파이터처럼

다시 시작한다면 화합을 할 수 있을까?

한낱 꿈으로 간직하기엔 너무나 아쉬웠던 작은 소년의 실망스러운 뒷모습을 보며

나도 그냥 그소년을 따라 고개숙이며 쫓아간다.



한번쯤은 멋지게는 아니지만 멋진 모습으로

클래식 목관 악기를 연주하는 나의 모습을 상상한적이 있다..

머리가 크지 않던 그 어떤 시절에 클래식에 미쳐

음악회란 음악회를 쫓아다닌 소년이 있었다.

웅장한 소리에 놀라고 멋진 음율에 전율을 느끼며

황홀감에 젖어 부라보를 외치던 소년

작은 악기 하나 못다루던 그 박치,음치 소년은

하모니카 몇마디 불러 보고는 중도포기하고 돌아온다.

모든것을 잃어버린 축쳐진 어깨를 따라

나도 뒤따라 가며 새로운 나의 길을 찾아 여기 이렇게 서있다.

나의 길.. 생각지도 못한 그 길을 따라 오늘도

딱딱하고 차가운 도시길을 따라

미래를 맡겨버린 작은 그 길을 따라 흘러간다..







생각을

생각을 바꾸면 인생이 바뀐다<폴 매코믹> 저/<김우열> 역출판사 : 웅진지식하우스
출판일 : 2008년0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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